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중국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26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서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대표 이용희)는 지난 26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중국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성토에 나섰다.

범국민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반 인륜적인 강제북송 범죄에 대해 세계인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민을 본인이 원하는 나라로 가게 하라, 탈북민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UN난민의 지위를 보장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유엔 인권이사국으로서 북한 정권에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을 개선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은 오후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이상원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탈북민의 증언이 이어졌다.

탈북민 지성호 국회의원과 김정애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탈북민자유연대 이선희 여사 등이 발언했다.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바른교육교수연합,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북클럽,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인권통일연대,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에스더기도운동, 자유대한청년연합,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 미주통일광장기도회(워싱턴D.C, 뉴욕, 달라스, 시카고, 애틀란타, 캔사스, 캐나다 벤쿠버), 캐나다북한인권협의회, 탈북민강제북송반대세계연합, 탈북민자유연대, 탈북자강제북송중지위원회부울경, NK감금피해자가족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성명과 탈북민 증언 - 탈북민 강제북송과 인권유린 사례이다.

[ 성 명 서 ]


지난 1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중국에 대한 유엔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중국이 강제송환 금지 원칙을 준수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가 유엔에서 중국을 향하여 탈북민 강제송환 금지를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한 다음 날, 또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다량의 로켓을 이스라엘에 발사하고, 민간인들을 무차별적 테러하여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 중국정부는 10월 9일 야밤에 그간 중국 감옥에 억류된 탈북민 600여명을 비밀리에 전격 강제북송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태에 대해서 북한자유연합 수잔 솔티 대표는 “탈북민 강제북송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은 모두 제재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탈북민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북송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살인에 연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중국이 조용히 강제북송을 시도한 이유는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중국 정부도 알고 있다는 것이기에, 우리는 더 큰 반대 목소리를 내어서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미국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공동의장인 크리스 스미스 의원은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호소하며 중국은 유엔 난민협약과 고문방지협약 등 국제법에 동의했으니 이제 그것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탈북민이 송환되면 고문당할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들이 제시되어 왔지만 중국정부는 북한 내 고문 관행에 관한 의혹과 우려를 고려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미국 국무부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성명을 통해 “10년이 지났는데도 북한 내 상황이 나빠지기만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고들이 있다”며 북한정권의 자국민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유엔 회원국들이 망명자를 박해(고문 등)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동안 미국과 국제사회는 ‘강제송환금지 원칙’에 의해 중국이 탈북민을 북한으로 강제송환 중단을 촉구해왔다.

북한정권은 지금까지 인권문제 개선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강제북송 되어 돌아온 북한주민을 ‘조국의 배신자’로 매도하여 잔인한 고문에 이어 극형에 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회원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정부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중국정부는 반인륜적인 강제북송 범죄에 대해 세계인 앞에 사죄하라!
■ 중국정부는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탈북민을 본인이 원하는 나라로 가게 하라!
■ 중국정부는 탈북민 인권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UN난민의 지위를 보장하라!
■ 중국정부는 유엔인권이사국으로서 북한정권에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을 개선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라!

2024. 02. 26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일동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바른교육교수연합, 바른교육학부모연합, 북클럽,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인권통일연대, (사)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에스더기도운동, 자유대한청년연합, 전국탈북민강제북송반대국민연합, 전국통일광장기도연합, 미주통일광장기도회(워싱턴D.C, 뉴욕, 달라스, 시카고, 애틀란타, 캔사스, 캐나다 벤쿠버), 캐나다북한인권협의회, 탈북민강제북송반대세계연합, 탈북민자유연대, 탈북자강제북송중지위원회부울경, NK감금피해자가족회

[ 탈북자 증언 - 탈북민 강제북송과 인권유린 사례 1 ]


김정애 공동대표
(탈북민, 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세상에 가장 큰 비극이 있다면 사람으로 태어나 영·혼·육이 강도를 당해 인간의 모든 자유와 인권을 빼앗기고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 살다가 진짜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입니다. 이 끔찍한 비극이 지금 저 북한 땅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고 북한 백성들은 70년 넘게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혀 김씨 일가의 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하고 참혹한 고통을 당하다가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20년 넘게 김씨 일가의 노예로 살면서 앞집과 옆집에서 온 가족이 굶어서 무리죽음을 당하고, 길가에 널려있는 시체에서 파리가 날아다니고 벌레가 시체를 파먹으며 기어 다니는 끔찍한 현실을 보면서, 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오던 중에 중국 연길에서 공안에게 붙잡혔습니다. 저는 북한으로 강제 북송당하면 끔찍한 고통을 당할 것을 알았기에 중국 공안에게 “제발 북송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울면서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은 저를 강제 북송시켰습니다.

북한 온성 보위부에 강제로 북송된 저는 젊은 남자 보위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게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고 말로 표현하기도 수치스러운 성적 조롱을 당하면서 머리에 손을 올리고 앉았다 일어섰다 수백 번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짐승도 먹으면 장이 파열되어 먹이지 못하는 썩은 악취가 나는 퍼런 죽물 몇 숟가락을 주는 것을 먹고 심한 장염과 구토와 설사로 고통당했고 콜레라라는 전염병에 걸려 정신을 잃고 쓰려졌습니다. 북한 보위부에서는 제가 죽기를 기다리며 방치하였다가, 죽으면 거적때기에 말아 시체 더미에서 태워질 뻔했는데 그날 밤 기적같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온성 보위부 감방 안에서 보위부 직원들이 쌍욕 하며 쿵쿵 때리는 소리와 한 남성의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비명소리가 20분 정도 들리더니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감방 안에 갇혀있는 한 할머니의 이름을 불러서 데리고 나갔는데 잠시 후 할머니는 울면서 들어왔습니다.

조금 전에 고통 속에 울부짖던 그 남자가 할머니의 아들이었는데 간수들이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때렸고, 그 남자는 몸부림치며 고통당하다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할머니는 사랑하는 아들이 피를 토하며 매를 맞아 피범벅이 되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그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아들의 시체조차 묻어줄 수도 없는 너무나 기가 막힌 현실 앞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것이 북한 온성 보위부의 실상입니다.

한 달이 지나 저는 청진 집결소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제노동으로 콩밭 김매기를 하다가 제 밭고랑에 뱀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어마나’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옆에서 일하던 남자가 순식간에 뛰어오며 돌로 뱀 대가리를 까서 그 자리에서 정신없이 뜯어 먹다가 간수한테 들켰습니다. 간수는 그 자리에서 그 남자를 호미로 때렸는데 피범벅이 되어 쓰러져 일어서지 못해 다른 사람들이 부추겨서 감방 안에 들어왔습니다. 며칠 후 그 남자는 거적때기에 말려 시체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저의 큰 남동생은 2007년 북한 감옥에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생 죽임을 당했지만, 가족들도 그 원인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막내 남동생은 예수님을 믿었다는 이유로 간첩 누명을 쓰고 2018년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직까지 알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청진 정치범 수용소에서는 30대 젊은 건강한 사람들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동생이 생체실험 대상으로 죽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중국 공안에 잡혀있는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당하면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이제는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민들이 강제 북송되면 얼마나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지 현실을 목격한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에 주목하여 지금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라.

- 북한에서 태어나 김씨 일가에게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하고 고통당할 수가 없어 죽음을 각오하고 북한을 탈북한 탈북민들은 국제법에 근거하여 난민으로 인정하라.

- 그리고 북한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자유와 인권이 보장된 땅으로 갈 자격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대한민국으로 가게 하라.


[ 탈북자 증언 - 탈북민 강제북송과 인권유린 사례 2 ]


이선희 여사
(탈북민, 탈북민자유연대)


저는 2019년에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 이선희입니다. 저는 저 지옥 같은 북한에서 1998년에 탈출하였고, 중국에서 한족에게 1만 5천 원이라는 돈으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언어와 생활이 전혀 다른 낯선 땅에서 중국 남자와 함께 살면서 온갖 민족적 멸시를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9년 4월 6일 중국 공안에 잡혀 북송되게 되었습니다. 북송되는 순간 얼마나 무섭고 앞이 캄캄하던지, 이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상상도 못 할 것입니다. 단둥에서 족쇄에 채여 국경 다리를 건너갈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그저 운명에 맡기며 눈물만 펑펑 흘렸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에서 북한 보위부원들에게 넘겨졌고,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트럭 적재함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여야만 했고, 혹여나 고개를 들면 보위원들은 “이 반역자 같은 년들아, 너희들은 고개를 쳐들고 다닐 자격이 없다”며 욕설을 하였고, 온갖 모욕과 천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북한에 도착한 이후부터 우리에게 남아있던 한 가닥의 인격과 존엄은 찾아볼 수 없었고, 보위부원들이 휘둘러대는 몽둥이에 하도 맞아서 머리와 손, 팔, 다리 어느 곳 하나 성한 데가 없었습니다.

인권유린의 나라 북한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짐승보다도 못한 차별을 받지만, 그중에서 제일 가슴 아픈 일, 죽어서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마음속의 상처, 그것은 바로 ‘임신부들의 강제 낙태’입니다. 탈북 후 본의 아니게 중국인에게 팔려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자신이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아이들을 임신하게 된 후 북송되면, 북한 보위부원들은 임신부들에게 ‘반역자들이 개(犬) 종자를 가졌다’며 짐승도 경악할 만행을 저지릅니다. 임신한 여성을 강제로 병원에 데려가서 낙태약을 먹여 강제 낙태를 시킵니다.

열 달이 다 되어 만삭인 여성이 배 속의 아이를 낙태할 때 겪게 되는 고통과 통증, 그리고 밀려오는 공포심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고 젖을 물리고 싶은 어린 생명체가 아직 꽃망울도 펴보지 못하고 무참하게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 산모인 여성은 화장실 변기 속에서 살아보겠다고 앙앙 우는 어린 생명의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고도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엉엉 울면서 돌아오던 그 여성의 퉁퉁 부은 얼굴은 제 머릿속에서 지우려야 절대 지울 수 없는, 평생 아물지 못하는 아픔의 상처가 되었습니다.

실로 저 북한 땅은 말 그대로 인간 생지옥이며, 인권유린이 무참하게 이루어지는 세계 최악의 도살의 나라, 인권유린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저 중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탈북민들의 현실은 더 가슴이 아픕니다. 인신매매로 인한, 저 북한 못지않은 가장 비열하고, 악랄하고, 잔인한 인권 박탈이 지금도 무참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7세부터 시작하여 40세까지, 주로 어린 여자아이들 십여 명이 중국 연길 교외의 조선족 브로커 “인신매매 집단”의 집에서 중국 남성 25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였고, 근 20일 가량을 낮과 밤 가리지 않고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

그녀들이 항의하자 중국 공안에 넘겨 북송되게 하겠다고 위협했고, 집단 강간 때문에 여성들은 하혈을 하였고 심지어 ‘성병’까지 걸렸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시 한족 남자에게 팔렸는데 자기 남편에게 성병을 감염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여성에게 왜 말을 못했는가고 물어볼 때, 그 여성은 그 일을 떠올리면 창피하다며 “지금이라도 조선족들이 내 앞에 있으면 니 죽고 내 죽고 다 죽이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종군 위안부도 아닌 위안부들이 중국 사람들에게 팔려가지고 그렇게 성 착취당하고 그렇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청진에서 온 여성이 술꾼인 중국인 남편을 만나 매일 폭행 속에서 시달리다가 어느 날 도망쳤는데, 다시 남편에게 잡혀 끌려와 온몸이 꽁꽁 묶인 채 가죽 혁띠로 맞다 못해, 다시는 도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뜨락또르(트랙터) 바퀴로 두 다리를 깔아뭉개서 다시는 이 땅을 딛고 걸을 수 없는 반신불구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죽겠다고 농약 한 병을 마셨는데 병원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을 때 내 손을 붙잡고 엉엉 울면서 “언니야, 나는 왜 죽는 것도 이리 힘드냐” 하며 통곡하는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후에 그 여성은 끝내 34살 나이에 칼에 찔려 죽었고 그 시체는 거둬줄 사람이 없어서 그대로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가 소각시켜 그 가루는 아무 데나 버려졌습니다.

우리는 거기에서 병원만 지켜보면서, 그 소각장만 지켜보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호구(중국 주민등록증)가 없기 때문에, 살아야 되기 때문에, 다시 잡혀 강제북송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양강도 삼수에서 온 19살 어린 여성은 40살도 넘은 한족에게 팔렸는데 그 집안의 남성 4명에게 날마다 돌아가면서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래서 여성이 울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무산에서 온 저와 동갑인 여성은 한족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하다가 넘어져서 창문 유리가 깨졌습니다. 그랬더니 깨진 창문 유리 사이로 그 여자의 머리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게 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어떻게 됐을지…. 탈북 여성의 얼굴은 깨진 창문 유리에 사방이 찢기면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우리가 보기에도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그런 흉측한 얼굴이 되어 어디 나갈 때는 수건을 쓰고 다닙니다.

저도 한족에게 팔려 매일같이 폭행 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구둣발에 가슴을 채여 갈비뼈가 3대 부러지는 고통을 겪었고, 또 어느 날은 온 집안사람들이 달려들어 온몸을 벗겨놓고 고문하다시피 맞았고, 심지어 시누이에게 귀까지 물어 뜯겨 한 조각이 없어졌습니다. 그 억울함에 약을 먹고 자살 시도까지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소위 중국이라는 공산국가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실제 일입니다. 중국 땅에서 말할 수 없는 모욕과 희롱, 강간과 성 착취를 당하는 우리 탈북민들에게 “나라 없는 백성.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은 눈물 나는 현실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데, 우리는 그렇게 밟히며 살면서도 한 번의 반항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살아야 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반항도 못하고 그렇게 순종하면서 지내야 했습니다. 왜? 북한에서 태어난 게 죄입니까? 부모를 잘못 만난 게 죄입니까? 중국 정부는 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고 2,000명의 사랑하는 탈북민들을 하루빨리 풀어주고 진정한 사죄를 하길 바랍니다.

지금도 저 중국 땅에서 북송 위기에 처한 수많은 불쌍한 북한 동포들이 구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 땅에 있는 우리 북한 동포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떨고 있으며 하늘을 향해 제발 살려달라고 애타게 부르짖고 있을 것입니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양심 있는 모든 분들은 저 북한 땅과 중국 땅에서 터져 나오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울부짖음과 신음 소리에 제발 귀 기울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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