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립 한반도프로세스포럼 대표 간증 인터뷰
5·18 당시 보안사령부 파견 특전사령부 보안반장
최근 영화 '서울의 봄' 인기에 관심 재부각
전국교회, 단체 돌며 간증 집회 인도

5공 측과 5·18 단체간 화해를 줄기차게 부르짖는 크리스천이 있다.  

5·18 당시 보안사령부 파견 특전사령부 보안반장을 지낸 김충립(사진) 한반도프로세스포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20년 가까이 5·18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운동에 앞장섰다.

26일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바라기는 우리나라와 민족이 더 이상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관계도 그렇고  동서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이게 무슨 짓인가요. 특히 5공과 5·18 단체는 하루빨리 서로 화해하고 용서해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5공 측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 주었으면 한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지 말고 아름답고 선한 사역을 많이 해 달라. 감히 부탁 드립니다.”   
 

그는 경북대 사범대 사회학과, 한양대 행정대학원 등에서 공부했다. ROTC 6기로 임관, 8사단 16연대와 보안사 등에서 근무하고 1980년 말 소령으로 강제예편 당했다.

12·12사태 때 계엄군이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 김오랑 소령에 총을 쏘고 죽인 것은 정당방위가 아니고 잘못이고 위법이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 급히 여권을 만들었고 태평양을 건넜다. 

 “5공 세력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제 예편을 당했습니다. 청와대 특수조사대의 조사를 10일간 받고 위협까지 받았지요. 막막했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고 미국 신학교를 졸업 후 목회자가 됐습니다. 신앙은 부모님께 물려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경북 봉화군에 교회를 세우신 분입니다. 돌이켜보면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고 뜻인 것 같습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주 조지메이슨 대학원을 거쳐 캘리포니아 주 아주사퍼시픽대 하가드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주한인장로회 총회 서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미주 장로회신학대 교수와 사무처장, 기획처장 등으로 근무했다. .

5공 정권이 무너지자 귀국했다. 기독자유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한반도프로세스포럼을 설립하고 대표를 맡아 5공과 5·18 단체 등의 화해운동을 줄기차게 펼쳤다.

이들 단체간 화해를 위한 서울 세미나와 광주 만남을 주선했으나 무산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방문해 5·18 사과를 권하기도 했다. 관련 성명과 입장문을 여러 차례 냈다.

현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이다.
 

그는 5·18 당시 보안사 파견 특전사 보안반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직접 광주에 간 일은 없다. 하지만 광주에 내려간 특전사 군인들이 보안사에 일일이 보고했기 때문에 관련 일을 모두 알고 있다. 
 

“일부의 주장인 북한군 침투는 전혀 없었습니다. 침투가 있었다면 보안반장인 제가 모를 리 없습니다. 특히 계엄군이 광주 시민에게 발포한 것에 대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자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압니다.”
 

김 대표가 5·18 관련 화해운동에 나선 것은 2011년이다. 미국 체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만났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5공 세력의 숱한 핍박을 받았고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듯 했다. 또 국민통합을 위해 5공과 5·18 단체 등과 화해를 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5공 세력 중 한 명이지만 반기를 들어 예편했고, 목회자이며, 5·18 화해운동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옥중 생활을 하는 박 전 대통령과 가끔 소식을 주고 받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교회 갱신도 역설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됐을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과하고 5·18 단체와 화해하면 대통령 특사로 해외에 파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기독교가 물질적이고 자본주의적이라고 하면서 목회자인 제게 한국교회 갱신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또 “원래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을 한 학기 다니고 수련회에서 피아노도 쳐주고 기독교인으로 활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목사가 ‘나는 못한다. 미국에서 목회자가 됐기 때문이다. 제가 한국교회에서 기독교 갱신이야기를 하면 자칫 이단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더니, 박 전 대통령은 ‘김 목사 같은 분이 못하면 누가 하느냐’라며 대뜸 화를 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기독교 갱신을 돕겠는가”라고 물었더니, ‘당연히 도와 야지요’라며 책상을 탁탁 치며 머리를 끄덕였다”고 회고했다.     
 

김충립 자전적 에세이 '짓밟힌 서울의 봄' 푲표지.
김충립 자전적 에세이 '짓밟힌 서울의 봄' 푲표지.

그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 ‘짓밟힌 서울의봄’(403쪽, 혜민)을 펴냈다.

책의 부제는 ‘한국정치 60년과 5공 집권 시나리오 ; 전 특전 사령부 보안반장의 수기’이다.

이 책은 국군보안사령부 소속 보안부대원이었던 김충립 소령이 1970년부터 1980년까지 실무로 경험한 한국 정치의 군부 관련 사건을 직접 경험한 내용이다.

동서 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한 제언을 담았다.

그는 기독자유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미주조선 편집국장, ㈔탈북동포지원한국교회연합 회장, 5·18 진실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요즘 시간날 때마다 역사의 진실을 알려아한다는 신념으로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 

“제 나이 이제 70대 후반입니다. 테니스를 비롯 운동을 열심히 하고 아직은 건강하지만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습니다. 전국 교회와 단체를 돌며 간증 집회를 인도 중입니다.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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